인텔 AI 반도체 추락과 부활 사이
컴퓨터의 핵심인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한 인텔은 개인용 PC의 보급에 따라 1980~90년대까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뉴욕 증시에서 시가 총액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컴퓨터를 구입하면 당연히 Intel에서 만든 펜티엄 또는 셀러론 CPU였고, 그전에 사용했던 LG 그램 노트북도 인텔에서 만든 6세대 스카이 레이크였습니다. 그만큼 CPU는 당연히 Intel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인텔 CPU 발열, 전력 제한 등 신뢰 이슈와 AMD 라이젠 CPU의 성능 향상으로 노트북을 교체하면서 AMD 라이젠 시리즈로 넘어왔습니다. AMD가 훨씬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사용 스타일에 따라 Intel이든 AMD든 맞춰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CPU=Intel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 등이 만든 GPU(그래픽처리장치)가 AI 훈련에 더 효과적이고 적합하다는 것이 드러나며 CPU는 점점 더 외면받고 있습니다. 이에 인텔도 가우디 3이라는 AI 칩을 개발하였지만, 실제 엔비디아, AMD의 AI칩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날개 없는 추락 인텔
현재 시가 총액은 약 187조 원(1,357억 달러)으로 2020년 1월 시가 총액(2,920억 달러)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올해에만 주가가 34% 급락하면서 시가 총액이 엔비디아의 16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수를 하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07년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이 점점 일반화되었을 때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인텔 CEO를 찾아갔으나 양사 간 딜이 성사되지 않아 인텔은 아주 큰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이후 앞서 말한 AMD의 약진, Intel CPU의 신뢰 이슈 및 GPU가 AI에 더 적합한 칩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Intel의 칩은 점점 외면받게 됩니다.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 3 AI칩은 엔비디아의 H100 대비 학습 시간은 50%를 줄이고, 추론 능력은 50% 빠르며 전력 효율은 40%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H100은 현재 개당 가격이 약 5,500만 원(4만 달러)에 달하지만 가우디 3은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2분기부터, 델, 레노버, HPE, 슈퍼마이크로 등의 기업에 탑재될 예정으로 인텔은 효율적인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를 지원을 통해 기업용 AI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야심 찬 계획에 비해 전문가들은 올해 가우디 3 매출은 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AMD AI칩 매출은 35억 달러, 엔비디아의 AI칩 매출은 57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텔 CEO 팻 겔싱어는 가우디 3과 같은 자체 칩을 만들 뿐 아니라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왕국 부활을 꿈꾸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뛰어든 인텔은 최근 초미세공정인 1.8~1.4 나노급 로드맵을 공개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말에는 1.8 나노, 2025년에는 1.4 나노급 반도체를 양산하여 TSMC, 삼성전자보다 앞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은 TSMC, 삼성전자가 3 나노급 반도체를 양산하는 반면 인텔은 7 나노급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기술 격차는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실적을 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약 6조 원(44억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3조 4,400억 원(25억 달러)으로 21년 51억 달러, 22년 52억 달러, 23년 70억 달러로 적자폭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초기 투자 비용 상승에 따른 적자라고 밝히고 있으며 파운드리 사업부 적자는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후에 2027년에 손익 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2 나노 이하 공정에 필수적인 하이-NA(High-NA)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며 1 나노급 초미세공정 반도체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1.8 나노 공정에 대한 기술력과 미국 내 공급망 확보 차원이라는 이점으로 항공우주, 방위 산업분야에 1.8 나노급 파운드리 6곳을 계약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4월 25일 인텔 주가는 전날 대비 1.77% 올랐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급락하며 시장은 냉담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만큼 아직 시장은 Intel에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 인텔 AI 반도체로 부활과 추락 사이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핵심 요약(갤럭시 S23 요약 기능 활용) ✔ 인텔은 1980~90년대에 개인용 PC 보급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에는 AMD의 약진, Intel CPU의 신뢰 이슈, GPU가 AI에 더 적합한 칩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점차 외면받고 있습니다. ✔ 가우디 3 AI 칩을 개발했지만, 성능이 엔비디아, AMD의 AI 칩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뛰어들며 초미세공정인 1.8~1.4 나노급 로드맵을 공개했지만, 현재는 TSMC,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가 있습니다. ✔ 최근 2 나노 이하 공정에 필수적인 하이-NA(High-NA)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여 1나노급 초미세공정 반도체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 하지만 시장은 아직 인텔에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