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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왜 회생절차가 진행되나요?

평범한라디오 2025. 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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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하였습니다. 다소 뜬금없는 소식으로 홈플러스는 자금난이 커지기 전 예방적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7조 2,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거액을 들여 인수를 했는데 인수 대금의 절반 이상이 차입이었습니다. 당시 과한 인수대금이라는 평이 많았고 이로 인해 연쇄적 악순환에 빠져 회생절차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아래에서 홈플러스 왜 회생절차가 진행되나요? 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홈플러스 왜 회생절차가 진행되나요

 

홈플러스의 경영 효율화 실패

인수 후 경영효율화를 위해 주요 점포를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하였습니다. 2015년 141개의 점포를 2025년 2월 기준 126개까지 줄였고, 그중 10개는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실제 보유 자산으로 분류되는 점포는 116개입니다. 점포 정리를 통해 4조 원을 확보했는데 MBK는 이를 인수 당시 빌린 자금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실적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MBK 인수 전 매출은 8조 5,000억 원대였지만 2023년 6조 9,000억 원대로 감소하였고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유통의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쿠팡 같은 이커머스 기업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망이 줄어들었고 온라인이나 이커머스 투자에 소홀해지면서 온오프라인 경쟁력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3월 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였고 11시간 뒤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홈플러스는 예방적 차원으로 최근 신용 등급 강등으로 인해 단기 자금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대금 지급 이슈가 발생하기 전에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예방적 차원의 조치는 가끔씩 발생하는 일입니다. 향후 채무 상환이 어려울 것을 예상해 기업이 회생 신청을 하는데, 회생 절차를 통해 채무조정, 가압류 중지 등의 조치를 하여 경영 정상화를 꾀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강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줄어들고, 이자 부담이 늘어나 회생절차를 하지 않으면 오는 5월부터 자금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구체적인 설명입니다. 홈플러스는 협력업체에 40일에 한 번 매입 대금을 지급하고 있고, 매출 대금은 매일 조금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매입 대금과 매출 대금의 간격으로 인해 단기 자금으로 기업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었는데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번 회생 절차로 채권 상환을 유예받아 급한 불은 끈 상태입니다. 협력업체와의 채무는 전액 변제하고 임직원 급여도 정상 지급합니다. 또한 매장도 정상 영업할 예정입니다.

 

협력업체 금융권의 불안감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절차로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재 협력업체 삼성, LG 등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는 했지만 실제 공급 중단을 한 곳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티몬, 위메프 사태로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협력업체들에 지급하는 납품 대금 정산이 조금씩 지연됐으며,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대금 정산을 연기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향후 대금 정산에 문제가 생긴다면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회생 절차로 채권 변제 우선순위는 우선채권자(임금, 퇴직금, 정부연금, 세금 등), 담보채권자(부동산 등), 일반채권자(상업거래 미수금 등) 순으로 일반채권자인 협력업체는 후순위이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금융권이 홈플러스에 대출, 지급보증한 금액은 약 1조 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 메리츠금융그룹이 1조 2,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메리츠금융그룹을 3월 4일 보도자료를 내면서 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되어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계약증권을 메리츠금융그룹에 담보로 제공하였습니다. 다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고 홈플러스 자금난도 있기에 일각에서는 회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메리츠금융은 추가적인 충당금을 투입해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홈플러스 회생절차는 유통업계 전체의 위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쿠팡의 절대적 영향력과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형마트도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상 홈플러스 왜 회생절차가 진행되나요? 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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