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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기 국채 거래량 증가로 보는 경기침체 가능성

평범한라디오 2025. 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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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험사, 기업, 개인 등이 국채를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변동성이 낮기에 시장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채는 보통 3년물, 10년물, 20년물, 30년물과 같이 중장기적으로 발행하는데 이를 통해 발행한 기관(정부, 기업)은 예상 가능한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30년물이 3년물보다 거래액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시장에서 앞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래에서 30년 만기 국채 거래량 증가로 보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30년 만기 국채 거래량 증가로 보는 경기침체 가능성

 

3년 만기 국채 30년 만기 국채 거래량

지난 1월 30년 만기 국채 거래량이 하루 1조 원(9,342억 원)에 육박하였습니다. 이는 1년 전 2014년 1월 기준 6,134억에 비해 약 50% 증가한 규모로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3년 만기 국채는 1월 평균 거래량이 9천억(8,948억) 미만을 기록하며 2024년 1조 5,117억 원 대비 40% 감소하였습니다. 특히 5년 전인 2020년 3조 8,668억 원에 비해 75%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30년 만기 국채
출처 : 한국경제

 

일반적으로 만기가 짧은 3년물의 거래량이 30년 거래량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3년물 같은 단기 국채는 유동성이 높고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성을 내기가 용이해 기업들의 자금 운용을 위한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장기 국채 거래량이 단기 국채 거래량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 30년 만기 국채 거래량이 증가했나요?

경기 침체의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이유는 보험사들의 매수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2023년 새 회계기준 IFRS17의 적용되는데 이 기준은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여 회계에 반영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은 보험사에게는 부채로 인식되기에 장부상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증가하여 보험금 지급여력비율(보험금 지급능력)이 하락하게 됩니다.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조치 대상이 되고, 200% 미만이면 배당 제한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

지금과 같은 금리인하 기조라면 부채 평가액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10년 후 지급해야 하는 부채가 100억이라면 현재 금리가 5% 일 경우 61억 원, 3% 일 경우 74억 원의 현재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즉, 금리가 낮으면 그만큼 낮은 할인율이 적용되어 더 큰 부채로 반영됩니다. 그래서 보험사들이 30년 만기 국채 매입으로 부채 평가액을 낮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금리 하락 시 만기가 길수록 가격은 더 크게 오르고, 금리 하락 기조가 장기화될수록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합니다.

 

장기 국채 수요 증가 = 경기침체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0년 후 금리에 대한 예측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장기 국채 수요가 증가하여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면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경기 침체 시 금리를 낮춘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장기 금리 하락은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투자 관점에서 장기 국채 수요 증가는 안전자산을 선호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는 결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종합하여 말씀드리면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금리 하락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상 30년 만기 국채 거래량 증가로 보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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