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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과 통화량의 관계

by 평범한라디오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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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고정된 디지털 자산으로, 흔히 ‘디지털 상품권’이나 ‘디지털 현금’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1개의 스테이블 코인이 1달러(또는 1원 등 특정 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발행자는 일정한 준비금을 보유합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통화량도 증가한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통화량의 관계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스테이블코인과 통화량의 관계

 

스테이블코인이 새로 발행되면 통화량도 증가하나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통화량을 늘릴 수도 있고, 늘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발행 주체가 고객에게 받은 현금을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 회사가 코인을 팔고 받은 현금을 그대로 통장에 넣어두면 해당 돈은 유통되지 않고 단순히 보관되는 돈에 불과합니다. 즉, 이 돈은 예금으로만 존재하게 되고, 예금 통계에는 포함될 수 있으나 실제로 사용되지 않기에 실질적인 통화량 증가 효과는 없습니다.

 

이 상황을 위조지폐범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갖고 있는데, 똑같이 생긴 위조지폐를 하나 만들어 유통시켰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가지고 있던 5만 원을 쓰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다면, 시중에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돈은 위조지폐 한 장뿐입니다. 즉, 총 유통되는 화폐의 양은 여전히 한 장이기 때문에 통화량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조지폐범이 위조지폐를 유통시킴과 동시에, 원래 가지고 있던 진짜 지폐까지 사용해버린다면 두 장의 5만 원짜리 지폐가 시장에 유통되기에 실질적인 통화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스테이블 코인도 이와 유사한 원리를 따릅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 회사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현금을 그냥 보관만 하고 있다면, 그 코인들은 마치 대체된 돈처럼 기능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유통 화폐량은 변화가 없습니다. 기존 화폐는 묶여 있고  스테이블 코인만 시중에서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받은 현금을 다른 곳에 사용한다면?

받은 현금으로 미국 국채, 금, 부동산, 주식 등 자산을 구입하거나 금융 상품에 투자해 운용하기 시작했다면, 이는 곧 통화량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고객이 지급한 현금이 여전히 시스템 안에 존재하고 유통되는 상태인데, 그에 대응하는 스테이블 코인도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실제로 두 개의 화폐 역할을 하는 자산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주체의 운영 철학과 방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회사는 고객의 자산을 1:1로 완전히 예치하거나 어떤 회사는 고객의 돈을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하며 이익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인 USDT(테더)는 준비금을 미국 국채, 어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스테이블 코인은 발행 구조나 사용 방식에 따라 통화량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현금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면 통화량은 늘어나지 않지만, 그 돈이 자산 매입이나 투자의 형태로 유통된다면 그 순간부터는 통화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파악하려면 코인 유통량 뿐 아니라 현금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 스테이블코인과 통화량의 관계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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