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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제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에 빠진 테슬라

by 평범한라디오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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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의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시장 내 경쟁 심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며 전기차 수요가 앞으로 더 위축될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아래에서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에 빠진 테슬라에 대해 전해 드립니다.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에 빠진 테슬라

 

테슬라 2분기 실적 하락 원인

지난 7월 23일,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2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의 매출 하락으로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 43센트를 하회한 40센트를 기록하였습니다.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차량 인도량 감소, 평균 판매가격 하락, 규제 크레디트 수익 축소 등이 꼽혔습니다.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보다 14% 줄어든 38만 4,000대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 부문 매출은 16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9억 달러)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이 중 자동차 규제 크레디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4억 3,900만 달러로 대폭 줄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비 미달 제조사에 대한 벌칙성 규제를 완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앞으로 이와 관련한 수익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했고, 독일의 극우 정당을 옹호하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국을 이끌며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연방 공무원 감축, 규제 완화, USAID(미국 국제개발처) 폐지 등을 주도하며 미국과 유럽 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발효된 대규모 감세·지출삭감 법안(OBBBA)과 관세 인상은 테슬라의 전기차 수요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월 말 이후 주문되는 일부 차량이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기반으로 시행되던 청정에너지 관련 지원 정책 다수가 OBBBA 발효로 인해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에 달했던 세액 공제가 오는 9월 말 조기 종료되고, 배터리 생산 세액 공제의 조건도 강화될 예정입니다.

 

또한 CFO는 이번 분기 관세로 인한 비용이 약 3억 달러 증가했고, 이중 약 3분의 1은 배터리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생산과 판매 간 시차로 인해 이 비용의 영향은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반영될 예정입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현재 미국 내 인센티브를 상실하게 되는 이상한 전환기에 처해 있으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실적 대응 방안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는 소형 저가 전기차 ‘모델 2’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주서한에 따르면 모델 2 생산은 이미 6월부터 시작됐으며, 본격적인 양산은 2025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CFO는 9월 말까지 기존 차량을 최대한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모델 2의 양산은 다음 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향후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성장 동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안에 미국 인구 절반에게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부터는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직접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율주행 기능(FSD)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별도의 차량 증설 없이 서비스 규모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텍사스 오스틴에서 10~20대 규모로 시험 운영 중에 있으나, 다른 도시들에서는 아직 관련 인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반면 경쟁사인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이미 여러 도시에서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테슬라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차량 매출은 감소했지만,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를 포함한 서비스 및 기타 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습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충전기 2,900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하며 충전소가 7,377개에 달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테슬라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 가치는 지난해 2분기 7억 2200만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2억 4000만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단기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거치며 테슬라의 주가는 종가 대비 5% 하락하였습니다.

 

이상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에 빠진 테슬라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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