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가을에 가면 좋은 제주 오름 4곳

한여름이 지나고 늦여름 가을에 접어들며 오름을 오르기 좋은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름은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과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제주만의 분위기, 기분을 낼 수 있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아래에서 늦여름 가을에 가면 좋은 제주 오름 4곳을 전해 드립니다.

 

 

손지오름

손지오름은 생김새가 한라산을 닮았다 하여 한라산의 손자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손지는 제주어로 손자를 의미하며, 손자봉, 손지악 등으로도 불리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용눈이오름 건너편에 자리하지만 규모가 작고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한적한 오름으로, 손자봉삼거리에서 수산 방향으로 500m 지점에 좁은 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손자봉이라 적힌 팻말을 찾으면 올바른 길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지오름은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과 함께 가을 억새로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화구 능선에 오르려면 빽빽한 억새숲을 헤쳐야 하며, 길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지만 모두 정상으로 이어집니다. 정상 능선은 울타리처럼 낮게 펼쳐졌고, 화구는 아늑한 보금자리 같습니다.

 

정상에서는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등 주변 오름들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습니다. 억새와 목가적인 풍경은 제주만의 가을 정서와 잘 어울리는 멋진 오름입니다.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52

 

따라비오름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따라비오름은 3개의 굼부리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분출된 용암은 부드러운 산세를 만들었고, 가을이면 오름을 뒤덮은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오름입니다.

 

사람들이 따라비오름을 오름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오름 초입부터 억새는 바람에 출렁이고, 탐방객들은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억새숲 속에서 사진을 남기기도 좋습니다. 정상까지는 약 30분이면 오를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억새 너머로는 큰사슴이오름과 풍력발전단지가 보이며, 해 질 녘에는 금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시리 갑마장길과 쫄븐갑마장길은 따라비오름을 포함해 제주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유명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2

 

문도지오름

문도지오름은 저지에서 오설록 녹차밭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4-1코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경면 방림원 사잇길로 들어서면 10분가량 후 명성목장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오름 탐방을 할 수 있습니다.

 

목장은 말 방목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오름 대부분이 사유지이지만 소유주의 배려로 자유롭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는 10분도 걸리지 않고, 능선에는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문도지라는 이름은 죽은 돼지의 형상에서 유래했으며, 오름은 완만한 말굽형의 산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금악이오름, 신창 풍차, 산방산까지 서남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저지곶자왈 너머 붉게 저무는 일몰이 장관을 이루어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웨딩스냅 촬영지로도 인기 있습니다.

•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3444

 

이승이오름

이승이오름은 살쾡이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능선을 가득 메운 나무들로 인해 그 생김새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름은 동쪽으로 움푹 파인 말발굽형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주차장에서 갈림길로 들어서면 순환코스, 수악길, 신례공동목장으로 이어지는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순환코스를 따라가면 해그문이소와 일본군 갱도진지동굴, 삼나무 숲, 화산탄, 표고밭 입구 등을 거쳐 다시 들머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특히 서편 능선 하단부에 자리한 하천 상류에는 20m가 넘는 절벽과 폭포, 그리고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이 바로 해그문이소입니다.빽빽한 숲으로 인해 한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해그문이소는 신례천 숲길이나 한라산 둘레길 일부 구간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절벽과 구실밤나무 숲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원시림의 경계를 만들고, 이끼 낀 바위와 검푸른 물빛은 태고의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12-19

 

이상 늦여름 가을에 가면 좋은 제주 오름 4곳을 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