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인텔 AI반도체 추락과 부활 사이에 대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현재(9월) 기준에서 인텔은 부활하지 못하고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과거 PC용 CPU를 개발 및 생산하면서 2000년대까지 반도체 제국을 완성하였고, 무어의 법칙에 따라 18~24개월마다 성능이 2배씩 좋은 CPU를 출시하면서 인텔은 승승장구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영 전략의 실패,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기술력과 AI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해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인텔의 추락 그 원인
2021년 펫 겔싱어 CEO를 영입하며 다시 한번 반도체 왕국을 만들고자 수십조 원을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 제조 부문(파운드리) 분할, 제조시설 확장 중단 등 다양한 구조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15,000명 규모의 인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1. 엔지니어보다는 재무에 집중된 경영전략
2000년대까지 엔지니어링 중심의 기술 우선의 경영전략에서 2010년 이후 재무 중심으로 경영전략이 변화하였습니다. 즉, 비용 절감에 따른 실적, 그리고 주가를 올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인텔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였고 많은 설계, 공정의 숙련된 기술자를 잃게 되어 인텔이 가진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2. TSMC, 삼성전자보다 떨어진 기술력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CPU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용 반도체(AP) 설계 경쟁력을 애플, 퀄컴, 삼성전자 등에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를 TSMC에서 제조하게 되면서 TSMC에 첨단 공정에 대한 제조 경쟁력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TSMC에 제조를 맡기 AMD가 CPU시장에서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텔은 2021년 TSMC와 삼성전자를 모두 잡겠다고 최첨단 공정(반도체 나노)에 대한 경쟁을 시작하였으나, 공정 구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 지출과 수율 확보를 위한 안정화 기간 등 명확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즉, 겔싱어가 목표로 잡은 2~3년 안에 안정적인 파운드리 사업 구축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에 인텔의 고유 사업 영역인 PC와 서버용 CPU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이익이 줄면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적자 기록은 물론 배당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주가는 26% 폭락하였습니다.
새로운 인텔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파운드리 사업은 이제 인텔의 추락의 트리거가 되어 가장 먼저 실행되어야 할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매각, 분리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 시장에서는 파운드리 사업 분할 매각을 주가 상승의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 인텔의 추락에 대해 전해 드렸습니다.
인텔을 보며 과거의 영광은 지속될 수 없고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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